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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외딴섬에 사는 젊은 이방인
- 18.5기 한동윤
- 조회 : 45
- 등록일 : 2026-04-07
경북대 동문 담장 너머로 중간고사를 마친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들렸다. 삼삼오오 모인 무리에서 웃음과 한숨이 뒤섞였다. 담장을 넘어오던 소리는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옅어졌다. 골목에는 비슷한 형태의 원룸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이어졌다. 원룸촌 안을 파고들수록 주변은 적막했다. 행인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건물 사이로 난 골목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았다. 복현1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 복현종합시장 쪽으로 향하자, 197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 사이로 고시원이 하나둘 드러났다. 북구 복현1동은 경북대와 영진전문대 사이에 낀 원룸촌이다. 대학생들의 단기 주거지가 몰려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인구 6932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73명이 20~30대다. 2010년대 도시형 생활주택 붐을 타고 급격히 팽창한 이 지역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77%. 북구 23개 행정동 가운데 가장 높다. 복현1동은 대구에서 인구 대비 고독사 위험군이 가장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
